주후 2025년 4월 6일 주일
내 계명은 곧 네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요15:12)
기독교 역사는 인간의 죄로 많이 훼손되었다. 만약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이 그분 가르침을 제대로 따르기만 했다면, 기독교 역사는 더없이 아름다웠을 것이다. 로마 가톨릭이 이교도를 심문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개신교 신자들도 그에 못지않게 잔인한 일을 많이 저질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가톨릭을 따른다고 플런켓 주교를 단죄하고, 죽지 않을 정도로 목을 옭아맨 다음, 다시 끌어내려 살가죽을 벗기고 창자를 꺼내 불태우고, 목숨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몸을 칼로 4등분했다. 피드동위 가톨릭 신자들은 개신교도였던 지오반니 미키알린의 눈앞에서 자녀들을 차례대로 토막 내 죽이면서 한 아이가 숨을 거둘 때마다 신앙을 부인하라고 요구했는데, 마지막 아이의 차례가 돌아와도 그가 끝내 거절하자, 화가 난 군인이 아이의 다리를 낚아채 머리를 박살냈다고 한다.
크로아티아 공화국에서 가톨릭 신자들은 전쟁 중에 정교회 신자 수천 명을 죽였다. 루마니아에서는 정교회 사제들이 복음주의 기독교인을 핍박하고 감옥에 가두었다. 가톨릭 사제들이 유대인 대량 학살에 앞장섰던 예들도 많다.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일러주셨건만, 오늘날 북아일랜드에서는 바로 그렇게 명하신 분의 이름을 앞세워 개신교 신자들과 가톨릭 신자들이 한창 전쟁을 벌이고 있다.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에 대한 적의나 원한을 뽑아버리기로 굳게 결심하자. 다시 한번 결심하자, 마지막으로 결심하자, 다른 사람의 종교와 관련, 그 사람 감정을 자극할 만한 말들을 내뱉지 않도록 주의하자, 책임감 없는 사람이 그럼 말을 들으면, 극단적인 경우 살인 같은 성급한 충동을 느낄지도 모른다. 종교적 차이점은 언제나 사랑으로 논의해야 한다. 화합할 수 없어 보이는 차이점을 서로에게 발견하는 경우, 각자 하나님 말씀에 기초하여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언제나 가장 우선시 되는 계명은 사랑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