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 2025년 3월 10일 월요일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사옵고(마6:12)
시몬 비젠탈이라는 유대인이 있었다.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는 동안, 전범 체포로 명성이 자자했던 그는 르보브(우크라이나)에 있는 집단수용소에서 강제로 노역하던 중에 나치 장교 한 사람의 임종 자리에 불려갔다. 기독교인이던 장교의 어머니는 아들 칼이 히틀러의 청년단에 들어가자 몹시 괴로워했다. 칼이 소속된 부대는 소련의 드네프로페트로브스크라는 지방을 점령했다. 그곳에서 칼의 부대는 부녀자, 어리이, 갓난아기가 포함된 유대인 약 200명을 작은 집에 가두어 놓고 밖에서 수류탄을 던졌다. 불타는 집에서 유대인 몇 명이 창문으로 뛰어나오려고 했지만 아들은 그들을 향해 총을 쐈다. 며칠 뒤, 한 전투에서 칼의 부대난 공격명령을 받았다. 이 전투에서 칼은 완전히 눈이 멀고 중상을 입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화염에 휩싸인 채 아이를 팔에 안고 그를 향해 다가오는 유대인이었다.
그랬던 나치 장교가 이제 임종의 자리에 누워, 자신의 손에 희생된 유대인 여인들 환상에 끊임없이 시달리며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칼은 유대인에게 용서를 빌려고 비젠탈을 부른 것이었다. 그러나 비젠탈은 그 장교가 그토록 애타게 기다린 용서의 말을 해주지 않았다.
우리는 나치의 잔인한 횡포에 가족을 다 잃은 이 남자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따. 죄를 지은 자들은 마땅히 패배당하고 처벌받아야 한다. 그러나 비젠탈 앞에 있는 남자는 더 이상 위험한 인물이 못되었다. 비젠탈은 용서한다는 말을 했어햐 옳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리스도의 용서의 빛으로 자신의 죄를 비춰봐야 한다. 그렇게 할 때만 다른 사람 죄를 용서해 줄 수 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