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2025년1월15일 수요일
그들이 한 길로 너를 치러 들어왔으나 네 앞에서 일곱 길로 도망하리라(신28:7)
어느 기독교인 스승이 제자 한 명을 데리고 숲으로 산책하러 나갔다. 좁은 오솔길에 이르자 제자가 스승보다 몇 발자국 앞서 걸었다. 산토끼 하나가 제자를 피해 도망쳤다. "저 산토끼가 왜 도망쳤느냐?" 스승이 제자에게 물었다.
"저를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아니다. 네가 살생하는 본능을 네 안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눈앞에서 적들이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통쾌해한다. 그러나 가장 악랄한 적들조차도 기꺼이 받아주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복이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소련 군대가 루마니아를 점령했다. 루마니아에 주둔해 있던 독일군은 대부분 포로로 잡혔고, 누구나 독일군을 보는 즉시 사살해도 무관해 때였다. 어느날 밤, 독일군 한 무리가 어떤 수용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감되는 과정에서 두 명이 어둠을 틈타 도주했다. 그러나 독일 군복을 입은 채로는 목숨이 위태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복음주의 루터 교회'라는 간판이 걸린 건물을 본 순간, 그들은 루마니아의 루터파 교인 대부분이 독일 혈통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내고는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인으로 들어갔다. 그들을 맞이한 목사는 뜨겁게 환영하면서 말했다.
"저는 유대인인 동시에 기독교인입니다. 제 가족은 모두 독일군에게 죽었습니다. 그러난 저는 그리스도께 사랑과 용서를 배웠습니다. 따라서 독일군이 유대인에게 저지른 죄값을 당신들에게 묻지 않겠습니다. 당신들은 위험이 빠진 사람들로 제 교회에 피난을 오셨습니다. 이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그러자 독일군 하나가 말했다. "당신이 기독교인이라니 이제 마마음이 놓이네요." 그들은 피난처를 제대로 찾아왔던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 하나님은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 죽게 하심으로 우리와 화목을 이루셨다(롬5:10). 원수도 사랑하자. 위험에 빠진 적들에게 쉼과 평화를 주는 사람이 되자./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