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 2025년 1월 6일 월요일
우리가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한즉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고(히10:26)
예로부터 전해 오는 기독교 전통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만들겠다고 천사들에게 말씀하자, 아직 타락하기 전이었던 마귀가 "분명히 하나님은 인간에게 하나님을 거역하는 능력은 주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예수님이 "타락할 힘이 있어야 높이 올라갈 힘도 있지"라고 마귀에게 말했다. 그래서 마귀는 일부러 타락하기로 결심하고 다른 천사들을 유혹했다. 그러나 언젠가 자신이 더 많은 권세를 가지고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절대 충족되지 않았다. 그의 타락은 고의적이었기 때문이다.
막달라 마리아가 눈물로 예수님 발을 씻어 드리는 대목에서, 마귀는 타락할 힘이 어떻게 구원받는 힘과 연결되어 있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이 받은 것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눅7:47)는 예수님 말씀을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마귀는 만약 자신이 사람들을 타락하게 만들 수 있으면, 그들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귀는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모세 율법을 강요하려고 애썼다. 마귀는 율법을 가르쳐 갈라디아 사람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을 잘못된 길로 인도했다(갈3:1). 마귀는 오늘날에도 기독교인들의 두려움을 이용하여 "붙잡지도 말고 맛보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골2:21) 같은 규정에 얽어매려고 한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5:1)라는 말씀을 받았다. 우리를 은혜를 더 받고 싶어서 여전히 죄 가운데 머물러 있는 일는 하지 않을 것이다(롬6:1). 죄악이 더 이상 우리 삶을 채우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죄를 짓더라도 우리는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베드로는 죄를 지은 뒤에 회개했기 때문에 믿음의 형제들을 굳세게 할 수 있다(눅22:32)./순교지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