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2024년10월1일 화요일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골]3:1
한 기독교인이 대문 앞에 '리쿠엔다'라는 표지판을 세워 놓았다. 라틴어로 "나는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의미였다.
언젠가 우리는 사업에서 손을 떼고, 서재에서도 떠나고. 사랑하는 사람들 곁도 떠나고, 결국 우리 육신에서도 떠나야 한다. 이를 기억하며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지가 어느 부잣집을 찾아가 하룻밤 재워달라고 청하자 부자는 말했다.
"나는 거지를 재워주기 싫어. 여기가 호텔인 줄 알아?" 거지가 대답했다. "용서하십시오. 딴 데를 찾아보겠습니다. 당신 집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끌려 제가 가만 여기까지 왔습니다. 더 이상 당신을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떠나기 전에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누가 이 집을 지우셨죠?"
낯선 사람을 집에서 재우지 않아도 된다는 데에 한숨을 돌린 부자는 한결 누그러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 아버지가 지으셨지."
"아, 그렇습니까? 그분은 아직 살아계신가요?"
"아니, 돌아가셨지. 그 다음에 내가 이 집을 물려받은 거요."
"자녀가 있으십니까? 혹시 당신이 죽으면 누가 이 집을 상속받죠?"
"내 큰아들이오. 이제 갓 결혼했으니, 내가 죽은 뒤에도 한참 동안은 이 집에서 살 것이오."
"그렇다면 이 집은 애초에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호텔이 맞군요. 묵을 방을 원하는 사람한테 화를 내는 호텔 주인은 당신이 처음인데요"라고 거지가 말했다.
우리가 사는 집은 모두 호텔이다. 나는 지금 어떤 집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이사 오기 전에 여기에 어떤 사람이 살았는지 나는 전혀 모른다. 또 내가 이 집을 떠난 뒤에 누가 들어와 살지도 알 수 없다. 린쿠엔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를 영원한 집, 천국으로 초대하러 오셨다. 일시적인 것들에 마음과 욕망을 낭비하지 말라. 언젠가는 그것들과 헤어져야 한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