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2024년9월3일 화요일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빌3:13)
"들어라 이스라엘아, 너희 주 하나님은 한 분이시다." 이것은 아이크만이 비웃으면서 지켜보는 가운데 그의 가스실로 들어가야만 했던 많은 유대인이 암송했던 기도문이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다음에 아이크만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스라엘 비밀경찰에 체포되었다. 임시 감옥에 투옥된 그는 똑같은 기도문을 암송하여 교도관들을 어리둥절하게 헸다. 그가 불신자라고 자처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것은 더욱 더 놀라운 일이었다.
나는 살인자들과 다른 추악한 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의 세계를 소상히 알고 있다. 그들은 묘하게도, 자신들이 해친 피해자와 자신들을 동일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유대인들을 대량 학살한 사람 중에는 여느 유대인보다 더 유대인다운 관습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낙태 수술 전문 산부인과 의사는 "왜 나를 죽였나요?"리고 울부짖는 아기의 환상에 끊임없이 시달린 것이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터트린 사람은 기자들이 "그때 기분이 어땠습니까?"라고 묻자 "그들의 기분은 어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세상에는 우리가 의도했던 하지 않았든 간에 우리 때문에 희생당한 사람이 많다. 그중에서도 예수님은 가장 이상적인 희생자였다. 그분은 죄 없는 어린양으로서 우리 잘못을 위해 배반과 모욕을 당하고 죽기까지 하셨다. 그리고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라고 기도하고 하늘로 올라가셨다.
또한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희생자인 내가 너를 용서한다. 너에게 희생당한 사람들은 모두, 용서가 통치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너를 용서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너 자신뿐이다. 너는 네가 한 일 때문에 고통당하고 있지 않으냐? 용서를 받아들여 너 자신을 용서하라. 그러면 네가 해친 사람들과 너 자신을 동일시하는 그 옳지 못한 마음도 없어질 것이다. 너는 새로운 인격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