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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오예1 2024. 9. 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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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후2024년9월2일 월요일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사1:3)

이 구절 첫 부분은 사람을 소나 나귀와 비교하는데 그 비교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쪽은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다.
인간과 비교되는 대상이 쥐라고 하더라도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 쥐도 음식을 먹는 것과 죽음의 인과 관계를 머릿속으로 따질 줄 안다. 쥐에게 독이 섞인 음식을 주었을 때, 그중에 한 마리가 그 음식을 먹고 죽으면, 다른 쥐들은 먹지 말라는 경고로 인식하고, 그 음식에 가까이 가지고 않는다.
한 실험에서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는 독을 음식에 섞어 쥐들에게 주었다. 이 경우에도 쥐들은 원인을 파악하여 독을 회피하는 성향을 자식들에게 유전적으로 전이시켰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미 그 독의 존재를 알고 그것을 회피하는 쥐들이 있는 상자에다가 그 독에 대해 전혀 모르는 쥐들을 넣었을 경우에 일어나는 반응이다. 이미 그 독에 대한 지식이 있는 쥐들은 무지한 쥐들이 독이 섞인 음식물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길을 막는다. 쥐들은 마치 우리가 자살하려는 사람을 필사적으로 막듯이, 심한 경우에는 폭력을 쓰면서까지 독이 든 음식을 먹으려는 동료들을 방해한다.
쥐들은 무엇이 죽음을 가져오는지 판별하고 다른 쥐에게도 깨우쳐 줄 만한 능력이 있다. 그러나 우리 인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우리는 죄악이 영원한 죽음을 초래하는데도 경계하지 못한다. 더구나 죄악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경고하는 면에서 쥐들보다 열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때로는 우리가 앞장서서 다른 사람들이 죄를 짓도록 끌어들이고 선동하기도 한다.
예수님은 새를 보고 배우라고 말씀하신다(마6:26). 이사야는 소와 나귀를 본받으라고 가르친다. 죄악은 독이다. 그것을 멀리하고 다른 사람들도 가까이하지 않도록 막아라.
/저 높은 곳을 행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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