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2023년 10월 14일 토요일
네 원수를 사랑하라(눅6:35)
다음은 루마니아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다. 이런 이야기는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이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생활에 적용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B라는 사람은 공산당 검사를 지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당의 신임을 잃고 동료 공산주의자들에게 투옥당하는 처지가 됐다. 감옥에 갇혀 굶주림에 시달리던 그는, 노동은 고돼도 음식은 비교적 풍족하게 먹을 수 있는 탄광 수용소로 이송되었다. 수용소 정문에서 그는 낯선 사람을 한 명 만났는데, 그 사람이 먹을 것을 주었다. 그 사람은 B가 음식을 먹는 동안 곁을 떠나지 않고 옆에 앉아 있었다. B는 처음 보는 그 사람에게 몇 년 형을 받았는지를 물어보았다. 그 사람은 20년 형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무슨 죄목이었습니까?"
"경찰에 쫓기는 목사에게 음식을 주었다는 이유였죠."
"그런 선행을 한 당신에게 누가 20년 형벌을 내렸습니까?"
"제가 재판 받을 때 원고 측 검사가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은 저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저는 당신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악을 선으로 갚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배고픈 자에게 음식을 주는 것이 옮은 일이라는 사실을 당신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몽테뉴 박사의 아버지는 루마니아 정교회에 속한 지방 주교 대리였는데, 신부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 세월이 많이 흐른 뒤에 박사는 자기 아버지를 죽인 사람들과 함께 감옥에 갇혔다. 부친을 살해한 사람들이 병들자 박사는 치료해주었을 뿐 아니라 자신에게 배급되는 식사도 나눠 주었다.
토체아라는 기독교인은 불공평한 재판을 받고 20년 형을 받았다. 그런데 그에게 판결을 내렸던 판사도 얼마 후에 그와 같은 감방에 갇혔다. 그리고 판사는 몹시 혐오감을 일으키는 중한 병을 앓게 되었다. 판사는 스스로 대소변을 가리지 못했는데, 토체아는 물이나 솜을 말할 것도 없고 깨끗한 천 조각 하나 없는 감방에서 스스로 나서서 판사의 몸을 닦아주었다. 피해자인 토체아는 자신의 원수를 사랑했고, 판사가 하나님께 돌아가 용서받고 숨을 거둘 때까지 형제처럼 돌봐주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