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2023년 10월 16일 월요일
내 여종에게 들어가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 [창]16:2
사라는 자기 몸종을 첩으로 삼으라고 남편에게 말했다. 탈무드는 이 구절에 주석을 달면서, 아브라함이 사래의 권위적인 목소리에 굴복한 것이라고 했다.
'말을 듣다'라는 어구는 히브리어로 세 가지로 표현될 수 있다. 샤모아 베콜, 샤모아 엘콜, 샤모아 레콜이다, 이 중에서 '레콜'은 명령받은 사람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경우에 흔히 쓰인다. 유대인의 또 다른 주석서 미드라시는 창세기 3장 17절에 나오는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라는 구절을 해석하면서, 하와도 아담을 지배하려는 태도를 보이면서 남편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요했고, 결국 아담이 금지된 과일을 먹었다고 말한다. 아담과 아브라함에 관한 이런 해석은 '말을 듣다'라는 의미로 쓰인 히브리어 표현이 모두 '샤모아 레콜'이라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권위적으로 말할 때, 죄를 짓도록 유혹하는 것이 아닌지 신중히 분별해야 한다.
우리 주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느니라"(마20:25~27) 종은 주인에게 어떤 일을 조언할 때 공손한 태도로 하지 절대 명령하지 않는다. 주인은 종이 혹시 해코지를 하거나 말썽을 피울까 봐 종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종의 목소리 때문에, 혹은 그 충고에 담긴 지혜 때문에 종의 말을 잘 고려해 본다.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남겨주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은 권력을 쥔 독재자에게 항복해서도 안 되지만,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독선적인 행위들에 굴복해서도 안 된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