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2023년5월29일 월요일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시]8:5
정신분석학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평소 자신이 '인간의 왕관을 벗기는 일'을 완성했노라고 자랑하곤 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물 가운데 왕관이라고 여겼다. 그러다가 코페르니쿠스가 등장하여, 인간의 거주지인 지구가 그때까지 보편적으로 인정되던 생각과 달리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 보였다. 태양은 수천억 개에 달하는 별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고, 그나마 그리 큰 편에 속하지도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던 코페르니쿠스는 그런 사실을 발견한 뒤에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많은 사람은 우주에서 지구의 중요성이 축소되었으니 당연히 인간 존재의 가치도 특별할 것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사람들은 인간이 이 지구에서 그다지 대단한 존재가 아니며 하나님이 의사소통을 위해 특별히 계획해서 창조한 존재도 아니라는 사실을 찰스 다윈이 증명해 보였다고 말했다. 다윈의 가설을 따르면, 인간은 우연한 진화 결과 가운데 한 가지에 지나지 않으며 고릴라나 침팬지와 근본적으로 다를바가 없다. 이것이 우월성에 큰 타격을 입힌 두 번째 사건이었다.
인간이 정말 우연의 산물이고, 영혼이 아니라 오직 물질로만 이루어졌고, 단순한 동물이고, 식탐만 많은 성차별주의자일까? 정말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다윈의 가설에 반론을 제기할까? 원숭이나 황소가 자신을 원숭이나 황소라고 부른다고 화를 내는가? 개미가 자신을 코끼리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가? 인간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창조물이며 다른 모든 동물과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확신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양심의 소리는 어디에서 나오고, 영혼의 기쁨을 갈망하는 본능은 대체 어디에서 유래된 것일까?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창]1:27 인간을 제외한 다른 어떤 피조물도 이와 비슷한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시]8:5 인간은 피조물 가운데 으뜸인 왕관이다. 하나님은 이 땅에 오시고자 하셨을 때, 인간으로 오셨다. 인간에게서 한 아기가 태어났고, 인간에게 한 아들을 주셨으니, 그분 이름은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다(사9:6).
당신에게만 특별히 주신 위대한 소명을 믿고 이루어라. 당신에게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라. 당신의 빛으로 주위를 환히 밝혀서 그것을 보는 사람들마다 아버지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하라.
/저 높은 곳을 향하여-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