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 2025년 3월 22일 토요일
다윗이 자기와 함께 한 자들이 먹을 것이 없어 시장할 때에...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막2:25-26)
강렬한 욕구나 긴급한 필요 때문에, 하나님이나 문화가 정한 규칙을 위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경우에는 핑계를 둘러대지 말고 그 욕구나 필요에 따라 행하라. 규칙을 의식하고, 특별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당신의 복잡하고 실제적인 심리를 고려하라.
타락한 인간의 상태, 때로는 정당한 배고픔마저도 법을 위반하지 않고는 충족시키지 못하는 인간의 상태를 안타까워하라. 사도를 따라 "이제는 그것을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롬7:17)고 말하라. 금지된 빵을 먹어야 한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먹어라.
심한 박해를 받던 러시아 정교회 두드코사제는 고해성사를 하러 온 어느 소녀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썼다. 소녀는 말했다. "저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은 제게 무신론자 공산주의 청년 조직 회원임을 상징하는 붉은 색 스카프를 매도록 강요하고 있어요. 제겐 아무 힘이 없답니다." 거부할 경우, 소녀는 매 맞고 퇴학당하고 부모는 감옥으로 가야 할 상황이었다. 그래서 소녀는 정교회 사제들이 종교 의식에서 특별 기도를 올린 뒤에 사용하는 성수를 가져다가 그 붉은 스카프 위에 뿌렸다. "저는 그 스카프를 맸어요"라고 소녀는 고백했다. 그 위에 성수를 뿌리고 나서이지만요."
자유 세계에서도 우리는 평상시 같으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도록 강요당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경우에는 당면한 현실을 직시하라. 핑계를 대려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하라. 당신은 인간일 뿐이다. 그리고 모든 것은 기도로 거룩해진다(딤전4:5). "자기가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정죄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롬14:22)
/저 높은 곳을 향하여-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