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2024년11월6일 수요일
배에 오르시매 (마8:23)
옛날 동양의 어느 황제가 궁전의 난간에 앉아 해안선을 지나다니는 많은 배를 보고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배가 많다는 것은 나라가 번영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었다.
황제는 곁에 서 있는 신하에게 물었다. "우리 항구를 드나드는 배가 1년에 모두 몇 척이나 되는가?" 그랬더니 신하는 이럴게 대답했다. "4척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황제는 솟구치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건방진 신하가 면전에서 자신을 우롱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어찌하여 그대는 감히 그렇게 대답하는가?" 황제가 소리쳤다. "지금 내 눈앞에만 해도 100척이 넘는데, 1년에 고작 4척밖에 드나들지 않는다고?"
신하는 대답했다.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4척뿐입니다. '모험을 구하는 욕망'. '흥미를 찾는 욕망', '명예를 탐하는 욕망', '돈을 좇는 욕망'이 있습니다. 이것이 저 바다를 향해하는 모든 배의 궁극적인 이름입니다. 저 배들이 각각 어떤 이름을 새겨넣고 다니든지 상관없이 말입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욕망은 사실 이 네 가지뿐입니다."
게네사렛 호수에 아주 작은 배가 하나 떠 있었다. 바로 그 배에 예수님께서 오르셨다. 이 배에는 다른 이름이 있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자기 희생'이었다.
이 배는 아주 특별한 배이다. 마가복음 4장 37절에서 39절 말씀을 보면, 예수님이 광풍을 꾸짖으신 후에 바람이 잔잔해졌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러나 사실은 광풍이 그친 것보다 더 놀라운 기적이 그날 밤에 일어났다.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37절) 배에 물이 가득 차면 가라앉는다. 강풍이 몰아치거나 바다가 잔잔하거나 상관없이 물이 가득 찬 배는 가라앉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배는 그렇지 않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노 젓는 사람들이 게으름을 피워도 그 배는 나아간다.
교회 안에 거짓된 가르침과 분파주의와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되는 죄들이 가득 차더라도 교회는 변함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교회라는 배는 유체역학 법칙과 반대로 나아간다. 안에 물이 가득 차도 계속 떠 있는 배는 교회밖에 없다. 교회의 근본적인 동기가 옳기 때문이다.
항해하기에 알맞은 배를 주의해서 선택하라.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