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2024년 5월 22일 수요일
사랑은 오래 참고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고전]13:4,5
기독교인은 예절에 어긋나게 행동하면 안 되다는 뜻으로 이 구절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바울도 때로는 심할 정도로 예의에 어긋나게 행동했다. 그 점에서는 예수님도 마찬가지였다. 종교개혁을 일으킨 사람들이나 그들에게 반대하던 사람들도 그랬다. 교회가 위험할 때는 예의를 차리다가 오히려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무례하게'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아스케몬'이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사랑은 체계 없이 행하지 않으며'라는 뜻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동물학자들이 동물을 분류하듯이 사람을 분류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어떤 조직, 체계 안에서 사람들을 표현하신다. 어떤 사람은 '양', 어떤 사람은 '늑대'로 표현된다. '개'나 '여우'로 분류되는 사람도 있다. 예수님은 어떤 사람을 가리켜 어리석은 자, 위선자, 독사라 부르신다. 다른 이들은 예수님께 사랑받는 제자들이다. 예수님은 짐승, 용, 선택받은 비둘기에 대해 다 알고 계신다.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아니한다는 말은, 이러한 전체적인 체계를 고려해서 행한다는 의미이다.
모든 사람은 사랑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위에서 '양'으로 분류된 사람과 '늑대'로 분류된 사람을 똑같은 방식으로 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위선자들을 대하는 사랑과 예수님 제자들을 대하는 사랑이 다를 수밖에 없고, 독재자를 향한 사랑과 그 독재자에게 희생된 이들을 향한 사랑 또한 구분되어야 마땅하다. 개와 늑대와 예수님이 선한 양을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대하는 목자가 있다면 저주받아 마땅하다. 사랑은 좋은 남편과 나쁜 남편, 순종하는 아이와 불순종하는 아이를 무조건 똑같이 대하지 않는다. 사랑의 태도는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깡패들이 죄 없는 사람을 공격했다고 치자, 나는 깡패나 죄 없는 사람 모두를 사랑하지만, 죄 없는 사람 편을 들 것이고, 필요하다면 깡패들에게 총도 쏘며 죄는 사람을 보호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그들이 세상이라는 체계 안에서 서로 다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 채 무례히 행동하는 셈이 된다. 교회에 유익을 주는 사람과 그 반대인 사람을 공격하는 사람을 향하는 우리의 태도도 그러하다.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않는다. 사랑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큰 체계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다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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