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2024년 4월 15일 월요일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전13:13)
오래된 전설에 따르면, 태초에 하나님과 제비 두 마리가 살도 있었다고 한다. 그중 한 마리가 하나님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뭘 좀 만들어 주세요. 둥지를 틀 나무도 있어야겠고, 날아다닐 수 있는 하늘도 필요해요. 이리 저리 옮겨 다닐 수 있도록 나라도 많이 세워주세요. 이렇게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사는 것이 넘 지루해요." 그러자 다른 제비가 끼어들었다. 하나님, 제발 아무것도 창조하지 마세요. 일단 물질과 에너지와 운동을 창조하시면, 그것들이 마음대로 어떻게 결합할지 누가 아나요? 육식하는 새들이 나타나 우리 제비들을 잡아먹으려고 할지도 모르고, 아주 사나운 비바람이 불어와 우리 목숨을 앗아갈지도 모릅니다. 그 밖에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요. 그냥 이대로가 좋아요." 하나님이 대답하셨다. "나는 창조하고 싶다. 나는 사랑을 쏟아부을 존재들이 필요해. 그들에게 사랑을 받고도 싶고."
두 번째 제비가 다시 경고했다. "감정과 생각과 기분을 가진 존재를 일단 창조하시면, 언젠가는 그들이 하나님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오히려 증오할지도 몰라요. 아무리 하나님이라고 해도, 그토록 큰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가능성을 미리 다 계산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저희를 지금 이대로 내버려 두세요. 하나님과 제비 두 마리, 이대로 좋지 않나요?" 그러나 처음 말을 꺼낸 제비도 지지 않았다.
"세상을 만들어주세요. 만약 그 세상이 잘못된다고 해도, 저는 계속해서 노래하겠다고 약속드릴 수 있어요. 육식하는 새들이 몰려와 저를 뒤쫓아도, 성미가 고약한 아이들이 저를 잡으려고 덫을 놓아도 저는 계속해서 노래하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세상을 만들기로 작정하셨다. 하나님은 사랑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 일을 감행했다. 누구나 우정이나 결혼생활을 시작할 때, 혹은 새로운 계획을 실천에 옮기려고 할 때, 그러한 위험을 각오해야 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기로 결정하셨다. 하나님이 사랑해주시므로 우리는 믿고, 소망하고, 서로 돕는 법을 배운다.
사랑하는 것의 반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이 다 없어지면, 세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라.
/저 높은 곳을 향하여-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