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2023년 10월 6일 금요일
사마리아를 통과하여야 하겠는지라 [요]4:4
유대 민족 대부분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을 때, 사마리아에 남아 있던 유대인들은 침략자들의 정책에 따라 그들 땅에 새로 정착한 이방인들과 통혼하고, 유대 신앙과 이방 종교가 혼합된 형태의 종교를 발전시켰다. 그래서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경멸했다.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이 얼마나 서로 미워했는지, 서로에게 냉수 한 사발도 주지 않을 정도였다. 탈무드는 사마리아인에게 빵 한 조각 얻어먹는 것이 돼지고기를 먹는 것만큼이나 큰 죄라고 규정하는 한편, 사마리아인은 영생의 문이 굳게 닫힌 악마의 자식이라고 가르쳤다.
사마리아의 수도는 세겜이다. 그러나 유대인은 그곳을 빗대어 '시칼'이라고 불렀다. 이는 '주정뱅이'라는 뜻이다. 마치 유대사회에서 주정뱅이가 없다는 듯이 사마리아 수도를 낮춰 부른 것이다. 유대인은 사마리아 지방을 통과하는 것도 되도록 피했다. 그러나 유대인인 예수님은 사마리아로 가셨다. 예수님은 유대교에서 증오하고 경멸하는 사람들 편에 섰다. 또한 예수님은 여리고에서, 사람들에게 죄인이라고 손가락질당하던 세리장, 삭개오의 집에 머무셨다.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멸시하면 자신만 해를 당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다른 사람을 증오하거나 멸시할 때, 예수님이 바로 그 사람 편에 서시기 때문이다.
이웃에 대한 경멸을 정당화하기 위한 어떤 논리에도 귀 기울이지 말라. 예수님은 죄인의 친구이다. 그러면 우리도 죄인의 친구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