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2023년 6월 18일 주일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 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야고보서 1:5)
그레이엄 그린의 유명한 저서 '권력과 영광'을 보면, 어떤 등장인물이 책의 줄거리를 이끌어 나가는 가난한 사제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당신 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런 것들을 믿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어. 인디언들이라면 또 모르죠. 그들은 처음으로 전깃불을 보는 순간에 기적이라고 생각하니까."
사제는 대답한다.
"감히 말할 수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 것을 처음 본다면 당신도 기적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우습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행한 일들이 기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사람들은 그것들을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부르지요. 의사들이 죽은 사람 하나를 둘러싸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사람은 이미 숨을 거두었고 맥박도 멈추었으며, 심장도 더 이상 뛰지 않습니다. 글자 그대로 이미 죽은 것이지요. 그런데 갑자기 어떤 존재가 그 사람을 다시 살립니다. 그러면 의사들은 흔히 의견을 보류하지요. 결코 그들은 그것을 기적이라고 단어를 썩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일들이 자꾸 되풀이 해서 일어난다고 가정합시다. 하나님이 오늘도 이 땅에서 역사하고 계시니까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요. 그러면 그 의사들은 그런 현상이 결코 기적이 아니라고 말할 테고, 인간이 이제 생명의 개념을 조금 넓혀야 한다고 주장할 겁니다. 연구를 거듭해보니 맥박이 뛰지도 않고 숨을 쉬지도 않고 심장이 박동하지 않아도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런 식으로 생명이 연장되는 상태를 가리키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낼 겁니다. 그리고 과학이 또 한 번 기적의 가면을 벗겨냈다고 주장하겠지요. 말로 그들을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땅의 삶을 개선하고 편하게 발전시키는 의사, 기술자, 심리학자, 발명가, 농부, 공장 노동자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기적을 보라. 그들은 도구들에 불과하다. 기적을 주시는 분, 곧 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