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2023년5월4일 목요일
육지에 올라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요21:9)
제자들이 몹시 배고팠을 때, 예수님이 음식을 마련해주신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순수 식사를 준비하셨다. 다른 경우에는 천사를 보내 제자들을 돌보게 하신 적이 있다. 엘리야 선지자가 나무 아래에서 자고 있을 때 천사가 나타나 일어나서 먹으라고 말하며 깨웠다.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왕상19:6)
평소에 배불리 먹는 사람이 이런 기적을 믿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세계 곳곳의 감옥에는 깨끗하게 세척하지도 않는 동물 내장으로 끓인 수프를 끼니로 먹는 기독교인 죄수가 많다. 수프 위에는 내장에서 흘러나온 똥이 떠다닐 정도이다. 그런 음식조차도 강제 노역을 해야 얻을 수 있다.
감옥에 갇힌 누이 형제자매가 육체적으로만 고통당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믿음도 육신 이상으로 많이 위축된다. 의심이 일어나는 것이다. '주님은 전지전능하셔. 주님은 초대 교회 사도들에게도, 엘리야에게도 음식을 마련해주셨어. 그런데 왜 나를 위해서는 튀긴 생선이나 떡을 준비해주시지 않지? 내가 왜 이런 더러운 내장을 먹고 있어야 하지?'
하나님은 감옥에 갇힌 기독교인을 위해서도 음식을 마련해 놓으셨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일을 천사가 아니라 그들의 동료인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전적으로 맡기셨다. 엘리야를 먹이라고 천사를 보내셨던 것 같이, 감옥에 갇힌 형제자매를 먹이라고 자유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임무를 맡기신 것이다. 순교자들을 도우라고 하나님이 주신 물질을 본래 목적에 알맞게 사용하지 않고 사사로운 용도로 쓰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비극적이다. 그런 사람들은 순교자들에게 돌아갈 몫을 횡령하는 것이다.
당신은 그런 도둑이 아닌가?
하나님은 적그리스도 성향을 띤 통치자 밑에서 핍박당하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음식뿐 아니라 자유도 준비해 주셨다. 그러나 세상을 자유롭게 하는 임무를 하나님께 부여받은 오늘날의 모세와 여호수아들은 파업 중이다. 바로가 그들에게 뇌물을 먹였고 그들은 모두 바로의 편이 되어버렸다.
세상의 자유를 위해 나설 마음이 있는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