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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오예1 2023. 3. 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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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후2023년3월2일 목요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때문이요(사53:5)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고통을 당했다. 우리도 죄를 지은 이웃을 위해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결혼도 안 한 처녀가 임신했다. 처녀는 아버지가 그 사실을 눈치채고 자기 애인을 해칠까 봐 거짓말을 했다. "이렇게 만든 사람은 목사님이예요." 처녀의 아버지는 목사에 대한 원한을 조금씩 키워 갔다. 아버지는 주일 아침 예배 때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교회를 찾아갔다. 그리고 온 회중이 모인 가운데 아기를 목사의 팔에 내던지며 외쳤다. "가져가시오. 당신이 내 딸과 간통한 결과요!" 입에 담지 못할 소리와 저주를 함께 퍼부으며 그 아버지는 교회를 떠났다. 놀란 회중은 목사가 해명하기를 기다렸으나 목사는 아기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그래. 네가 내 것이란 말이지? 내가 너를 정말로 사랑하고 아껴줄게." 목사를 따르던 많은 사람이 그날로 뿔뿔이 흩어진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사람들에게 멸시당하며 그 목사는 극심한 가난 속에서 그 아이를 키웠다.
몇 년이 지난 뒤, 처녀는 잘못을 깨닫고 후회하며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털어 놓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놀란 아버지는 즉시 목사에게 달려가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는 교회 사람들에게 사건의 전모를 다 밝혔다. 그러자 이번에도 회중은 목사가 자신의 이상한 태도를 어떻게 해명할지 숨죽여 기다렸다. 그러나 목사는 여전히 말했다. "그 아이가 나의 것이 아니란 말씀입니까? 그 아이는 이미 나의 전부입니다." 그 교회는 급속도로 교인이 불어났다. 그 목사는 억울하게 비난받았을 때 변명하지도 않았고, 결백이 증명되었을 때 자랑하지도 않았다.
주님은 말씀하셨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눅9:23) 자기를 부인하면 다른 모든 사람을 자신으로 여기게 되며,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한 책임이 부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고 자각하기 시작한다. 자기를 부인하는 기독교인은 억울하게 비난받았을 때, 자신이 저지른 죄가 아니라고 무조건 부정하는 대신, 형제의 짐을 나누어서 지는 기쁨으로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것이 예수님 마음을 닮아가는 것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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