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2023년 8월 9일 수요일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둠에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하지 아니함이거니와(요일1:6)
이 글을 기록한 사도가 여기서 말하는 대상은 오늘날에도 만연한 반율법주의 거짓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을 고집하는 이들은 사람이 죄악 속에 살거나 죄와 타협해도 하나님과 교제를 나눌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그들이 자신들의 교리를 이렇듯 명백하게 설명하지는 않지만 사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삶의 태도이다.
사도는 같은 시대의 반율법주의자들에게 온유하게 말한다. '당신'이라고 하는 대신에 '우리'라고 하여 사도 자신도 잘못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죄를 지으면'과 같은 의미로 쓰인 '어둠 속에서 살아가면'이라는 구절의 동사는 습관적 동작을 나타내는 현재형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기독교인도 죄를 짓고, 그중에는 자주 심하게 죄를 짓는 사람도 있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만일 우리가 죄 없다 하면 스스로 속이고"(요일1:8)라는 구절이나 "만일 누가 죄를 범하면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요일2:1)라는 구절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기독교인이 죄를 짓는 것은 일반적인 삶의 태도가 아니다. 그것은 습관적인 행동에서 비켜 나간 일회적 행동일 뿐이다. 하나님의 자녀도 죄를 짓기는 하지만, 그 죄악이 삶을 완전히 장악하여 의로움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그들은 빛 가운데서 걸어가지 어둠 속에서 살아가지는 않는다. 하나님의 자녀는 빛 가운데 걸어가기 때문에 자신의 죄악을 깨닫고 회개한다.
인생의 목적이 오로지 죄짓는 데 있는 사람에게는 어떤 종교도 소용없다. 그런 사람은 하나님과 교제할 수 없다.
우리는 마지막 때를 살고 있다. 도덕성, 법률, 모든 가지 기준이 무너져 가고 있다. 광적인 신앙과 결부된 반율법주의니 도덕폐기론이니 하는 거짓 가르침이 오늘날 대단히 위험한 수준에 와 있다. 이것들을 알고 분명히 경계해야 한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