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
주후2024년10월25일 금요일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시]103:17
히브리어 알파벳 첫 글자(א)는 알레프라고 한다. 이 글자는 이 세상이 저 위에 있는 세상을 반사하는 거울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하여 하늘과 땅을 동시에 가리키고 있는 사람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미쳐서 죽은 게오르크 칸토어라는 수학자는 알레프를 수학에 최초로 도입하여, 유한을 넘어선 숫자를 나타내는 기호로 사용했다.
유한을 넘어선 숫자란 무엇인가? 20cm길이의 선을 종이에 그려보라. 이 선 위에 점들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러나 칸토어는 "절대 아니다"리고 말한다. 그 선을 10등분 하라. 길이가 2cm인 선들 각각이 무한대의 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길이가 20cm였던 처음의 선은 무한대보다도 더 큰 것이었음이 틀림없다. 여러 개의 무한대가 모인 것, 그것을 게오르크 칸토어는 유한을 넘어선 숫자라고 했다. 우리가 '영원에서 영원까지'라는 성경구절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시각에서이다. 영원이라고 하는 것도 여러 개가 존재한다.
그런데 전체를 여러 개로 분할해도, 분할된 부분 하나와 전체가 동일한 것은 알레프 숫자밖에 없다. 원래의 선 위에 있던 점들 숫자는 10등분 했을 때, 각각의 부분을 이루는 점들 숫자와 일치한다. 왜냐하면 10등분 한 선들도 다시 분할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등분 된 부분 각각이 전체와 동등한 것이다. 한 유대인 목수는 "나를 본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요14:9)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도 한 분이 '모든 것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믿는 영혼 안에 영원히 계신다.
초대 기독교인에게는 "형제를 보는 것은 곧 하나님을 보는 것이다"라는 격언이 있었다. 루터는 '기독교인은 그리스도'라고 썼다. 주님께서도 배고프고 고통받는 형제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이 곧 주님께 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셨다. 예수님이 바로 그 배고프거나 갇혀있는 자였기 때문이다.
이런 논리는 언뜻 부조리하게 보인다. 그러나 이는 신앙의 진리이며, 최근에는 수학적으로도 보편타당한 관념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