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주후2024년10월9일 수요일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고전]1:27
우리 주위에는 절망이나 노이로제나 심한 경우 여러 가지 정신병을 겪는 사람이 많다. 그들 중에는 정신병원에서 일정 기간을 지낸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온 뒤에도, 자신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낙인이 찍혀 잇다는 인식을 버리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정신병력을 누구보다 잘 알 뿐 아니라,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을 업신여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산주의 감옥에서의 형언하기 어려운 고문과 약물 중독으로 정신 이상을 경험한 사람들을 가까이할 기회가 많았던 나는, 저절로 습득한 지식에 근거하여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과거의 정신병력이나 심지어 현재의 정신 병 때문에 괴로워할 필요가 조금도 없다. 만약 지금 그런 병을 앓고 있거나 지인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내 말을 위안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아돌프 윌플리라는 화가의 작품이 전 유럽에서 순회 전시되었던 일이 있다. 그의 예술 세계에 관한 책과 연구 논문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가 명성을 얻은 화가일 뿐 아니라 작가에 작곡가이기도 한 천재 예술가였기 때문이다.
아돌프가 일곱 살 때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으로 죽었다. 어머니마저도 아버지를 따라 곧 세상을 떠났다. 열 살 무렵부터 아돌프는 스스로 돈을 벌어 생활해야 했다. 서른 살에는 세 살난 여자 아이들 강간하려 했다는 죄목으로 정신병원에 수감되었다. 아돌프는 정신병원에서 35년을 살다가 1930년에 그곳에서 죽었다. 그는 학교 교육이라고는 받아본 적도 없고,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운 적도 없었다. 단지 정신병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책 몇 권과 얼마 안 되는 악보를 가지고 독학했다.
하나님이 주신 소질을 잘 활용할 수만 있다면 정신분열증 환자도 병을 극복하고, 사회에 유익할 뿐 아니라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로 성령을 받은 사람이라면 두말할 나위 없다.
과거에 정신병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지금도 앓고 있는 중이라면, 그런 고통을 안겨 주신 분이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룻1:20ㅡ21). 하나님은 우리에게서 무언가를 앗아 가실 때, 일곱 배로 다시 채워주신다. 욥의 이야기는 그 사실을 증명한다. 정신병은 부채일 뿐 아니라 일종의 자산이기도 하다.
당신은 예술적 소질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가정이나 교회에 필요한 일꾼이 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