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
주후2024년10월3일 목요일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요2:15)
사도 바울은 엘루마라고 하는 마술사에게 "모든 거짓과 악행이 가득한 자요 마귀의 자식이요 모든 의의 원수여"(행13:10)라고 말했다. 만약에 바울이 '모든 위의 원수'를 온유하게 대했다면, 그것이 하나님 앞에 죄가 되었을 것이다.
루터는 성경 말씀에 반대하는 어느 귀족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당나귀 중의 당나귀, 피 묻은 개, 거짓말만 일삼는 입, 돼지 같은 놈, 마귀의 자식." 나중에 루터는 다른 편지에서, 자신이 왜 그렇게 온유하게 말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기독교인은 누구에게도 증오심이나 적대감을 품어서는 안 되며 오로지 사랑과 선함을 마음에 키워야 한다. 그러나 설교하는 사람은 담대하고, 배짱이 두둑하여, 온전히 진리만 말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 말씀이 하는 일이 비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 말씀은 세상에 고통을 준다. 말씀의 손은 이 땅의 통치자와 왕들의 목을 조르고, 큰 산들을 공격하여 천둥과 번개를 내리고...적어도 나는 어떤 사람을 비방하거나 그에게 해가 될 일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에 반대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우정이나 사랑을 품으면 안 된다."
기독교인은 세상의 악은 물론 교회 내의 악에 대항하여 싸우는 전사들이어야 한다. 기독교인은 사회 정의와 평화와 진보를 위해 싸워야 한다.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마11:12)
기독교인은 사소한 갈등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기독교인은 배우자나 이웃과 다투지 않지만, 교회 내에 침투한 악을 보면, 채찍을 들고 계신 예수님 모습을 본받아 대항한다. 그리고 채찍으로 그 악을 내리친 다음에는 절대 후회하면 안 된다. 예수님은 장사꾼들을 성전에서 몰아낸 뒤에 사과하지 않았다.
악을 미워하는 마음은 경건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잇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는 차갑고 형식적인 방법으로 사랑을 묘사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죄에 대해서는 예의를 지킬 필요가 없다. 죄인은 사랑하되 그 사람의 악은 가차 없이 내리쳐 당사자를 깨우쳐야 한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