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접
주후2024년8월15일 목요일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히13:2)
자신도 모르게 많은 천사를 대접하는 사람은 바로 공산국가 감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일화를 하나 소개하겠다.
정원을 돌보는 어느 정교회 사제가 있었다. 어느 날 사제는 사과를 훔치러 몰래 정원에 들어온 소년을 발견했다. 그는 커다란 손으로 소년을 잡았다. 소년은 꼼짝없이 죽게 되었구나 생각하고 벌벌 떨고 있었다. 그러나 사제는 오히려 소년의 주머니에 사과를 가득 채워주었다. 그리도 손에도 몇 개를 쥐여주면서 말했다. "언제든지 오렴. 그런데 올 때는 꼭 정문으로 오고, 다른 아이들도 데리고 오려무나. 너희들에게 줄 사과는 충분하니까." 곧 30명이 넘는 아이들이 정원에 정기적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사제는 그들에게 복음에 관하여 가르쳤는데, 청소년들에게 종교를 가르치는 것이 소련에서는 엄격하게 금지된 일이었다. 그는 찬송가도 가르쳐 주었다. 시간이 지나자 회개한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하교회가 탄생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범죄'가 어떤 교사에게 발각되었고, 그 교사는 사제를 공공연하게 비난했다. 결국 그 사제는 소련 감옥으로 영영 사라져버렸다. 마치 천사처럼 알 수 없는 곳에서 나타나서 또 알지 못하는 곳으로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천국의 향기를 사람들에게 남겨주었고 하나님의 사랑에 취한 영혼들을 키어놓았다.
그는 공산주의와 협력하기를 거부한 티콘 대주교를 따르는 진정한 정교회의 사제였다. 베니안민 주교를 비롯해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제도 총살당했지만, 이 교회는 지금도 살아서 사랑을 무기로 싸우고 있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천사들을 감옥에 잡아두고 잇는 공산주의자들을 불쌍히 여길 수밖에 없다.
오딘스토프라는 침례교 목사는 무신론 정부가 지시한 대로 그리스도의 교회를 이끌기를 거부했다. 결국 그는 체포되었고, 말 그대로 굶주린 개들에게 먹이로 던져져 온몸이 갈래갈래 찢겨나갔다. 무신론 정부가 또 다른 천사 한 명을 감옥에 가둔 것이다.
형제를 맞이할 때 기독교인은 등골이 오싹해진다. 이 사람이 천사라면 어떡할까? 갈라디아인들은 사도 바울을 하나님의 천사처럼 영접했다. 심지어 예수 그리스도처럼 영접했다(갈4:14).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