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주후2024년 4월 22일 월요일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고전15:55)
유물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인간이 죽을 때 존재가 없어진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은 과학의 기초인 에너지 보존 법칙에 정면으로 어긋난다. 내 몸을 이루는 원소들 속에 압축된 에너지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지 않는다. 육신은 썩어가도 이 원소들은 다른 결합을 이룬다. 내가 가진 에너지의 총 열량은 그냥 없어지지 않는다. 그 열량은 우주의 총체적 에너지 속에 여전히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 난로가 식었다는 것은, 그 난로가 갖고 있던 온기가 방 안으로 퍼져 나갔다는 의미다. 내 몸이 차가운 시체로 변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내게는 이 외에도 영혼의 에너지, 의지력, 감정, 양심 같은 힘이 있다. 이 우주에서 그냥 없어지는 에너지는 하나도 없다. 영혼의 에너지는 예외일 것이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 죽음은 그 에너지를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킬 뿐이지 파괴할 수 없다.
맥스웰이라는 유명한 물리학자는 말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우리는 결국 죽음에 이르는 인간의 물질적 측면과 자아를 구성하는 또 다른 측면을 근본적으로 구분하게 되었다. 또한 인격의 본질과 신의 부르심을 고려할 때, 인격이 과학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범주에 속해 있다는 입장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인간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의식과 뇌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지만, 죽으면 의식과 뇌가 단절된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의 의식이 두뇌와 별개로 존재할 수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것이, 인간의 의식이 완전히 없어진다는 논리를 뒷받침하지는 않는다.
독일의 작가 괴테는 말했다. "인간이 영원히 살 것이라는 나의 확신은 정신이 활동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되었다. 만약 내가 죽는 그 순간까지 정신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한다면, 신은 내가 육신적으로는 죽었지만 정신적으로 살아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테고, 결국 육신과는 다른 존재 형태를 나에게 부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죽음을 겁내지 말고 선한 일을 계속하라. 당신이 지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있다면, 그 일을 위해 육신을 주신 하나님이 당신이 죽을 때 또 다른 육신을 주실 것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