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주후2024년 3월 13일 수요일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요10:35)
시프린이라는 시온주의자가 러시아 감옥에 갇혀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침례교인인 솔로디안킨이라는 72세 노인을 만났다. "그 사람의 선함과 투명한 순결함이 나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우리를 지키던 교도관조차 그가 있을 때는 더 너그러운 것 같았어요." 이 노인은 거의 앞을 보지 못했다. 그를 심문하던 사람이 그의 안경을 깨뜨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강제노역으로 번 수입의 반을 딸에게 보내고, 반의반은 교회에 헌금하고, 나머지 4분의 1인 7~8루블로 자신에게 필요한 빵과 설탕을 조금 샀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수용소 안에 있는 아픈 사람들에게 주었지요."
시프린은 노인에게 자신이 성경을 갖고 있으며 그것을 읽어주겠노라고 제의했다. 저녁이 되자 솔로디안킨이 왔다. 셔츠를 갈아입고 머리도 아주 세심하게 손질을 한 모습이었다. "영원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마치 잔치와 같은 일이지." 그래서 유대인 한 사람이 기독교인 한 사람에게 이사야서를 읽어 주기 시작했다. 유대인이 성경을 읽어 내려가는데, 갑자기 기독교인이 끼어들었다. "자네는 금방 그 구절을 잘못 읽었네."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성경 내용을 전부 다 외우고 있다는 말입니까?" "물론이지." "그러면 제가 당신에게 이 성경을 읽어드릴 필요가 어디 있습니까?" 그러자 솔로디안킨이 말했다. "왜냐하면 성경 읽는 소리를 듣는 것도 내겐 크나큰 기쁨이기 때문이지. 그리고 새로운 생각도 떠오르고."
무엇인가가 곁에 없을 때, 우리는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기도 한다. 성경을 빼앗겨버린 사람들에게서 배우자, 부지런히 성경을 읽자.
/저 높은 곳을 향하여/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