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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

오예1 2023. 12. 1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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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후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전7:16)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했지만, 그 사건 때문에 많은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시 만났을 때 용서를 빌지도 않았다. 그러나 유다의 후회는 전적으로 달랐다. 그는 자신이 결백한 사람의 목숨을 팔았다고 제사장들에게 고백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했을 때 그 말을 들은 계집종을 찾아가 해명하지 않았다. 유다는 배신의 대가로 받은 돈을 돌려 주었다. 그와 같은 식으로 보상을 하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모든 인간적인 논리에는 모순으로 보이겠지만, 베드로는 은혜를 받아 사도들 가운데 으뜸이 된 반면, 눈물을 조금 흘리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행동으로 뉘우침을 나타내 보였던 유다는 끝내 은혜를 받지 못하고 자살했다. 그리스도의 희생을 의지하고, 죄를 용서해 주실 뿐 아니라 죄로 빚어진 결과도 다 보상해 주실 것이라도 믿는 대신, 지나치게 의롭고 과장된 행동으로 자신의 뉘우침을 나타내 보이고 자신의 힘으로 죄 사함의 업적을 쌓으려는 사람에게는 유다 같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레위기에서 사람들 사이에 일어난 죄를 일컫는 단어는 '아샴ash-am'이다. 그러나 도둑이 훔친 물건을 주인에게 보상한다는 뜻의 낱말도 역시 '아샴'이다. 예수님은 위대한 예언서 이사야 53장에서 '아샴'이라 불린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대신하는 희생 제물일 뿐 아니라 그 죄에 대한 보상도 하신다. 우리가 눈물 흘리게 한 사람에게는 흘린 눈물만큼의 진주를, 우리가 죽인 사람에게는 새 생명을, 우리가 세상의 부를 빼앗은 사람에게는 천국의 보물을 주신다.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편안하게 확신을 갖고 하기 어려우면 너무 깊이 파고들지 말라. 혼자 애쓰면서 거룩함에 이르는 길을 너무 어렵게 만들지 말라.
유다가 바로 그렇게 하다 실패한 사람이다. 베드로는 죄를 저질렀지만 오랫동안 슬퍼하지 않았다. 회개의 눈물을 흘렸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으며, 자신이 여전히 주님의 동역자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과거의 죄가 모두 지난 일이 되었음을 알았다. 그 죄가 그의 어깨를 더 이상 짓누르지 않았던 것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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