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주후2023년 12월 7일 목요일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행11:26)
옛날에 고래들이 미국의 해안선 가까운 곳에서 헤엄치며 '우리는 정말로 무엇일까?'하고 철학적으로 궁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이들이 자신들을 가리키며 "저기 봐! 고래잖아!"하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고래들은 몹시 기뻤다. 자신들의 이름을 알게 된 고래들은 비로소 자신들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은 바닷가에 서서 구경하는 이들이 자기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를 때, 그 이름이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오해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13:35)는 주님 말씀처럼,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른다면 우리가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알프스산맥 농부들은 성탄절 전야에 현관문을 열어 놓고. 난롯불을 따뜻하게 피워놓은 뒤, 식탁 위에 먹을 것을 마련해 둔다. 혹시라도 예수님 가족이 헤롯에게 쫓겨 자신들 집으로 찾아오지 않을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볼셰비키가 통치하던 시절, 황제와 정치범의 귀양지로 유명했던 시베리아 외곽 지대에 사는 몽고족 오스트야크 부족은 언제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문밖에 먹을거리를 놔두곤 했다. 지나가는 죄수를 위한 것이었다.
우리는 우리이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우리의 정체성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성도는 나그네이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충분히 관심을 쏟고 있는가? 당신의 행실이 당신이 누구인지를 드러낸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