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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

오예1 2023. 11. 1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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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후2023년11월17일 금요일

너희의 단장은---외모로 하지 말고 [벧전]3:3

페르페투아는 신앙 때문에 사자굴에 갇혔다. 구세주를 부인하면 풀려날 수 있었다. 아버지는 제발 그렇게 하라고 딸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여기 있는 이 작은 주전자가 보이세요?"
"물론이지."
"이것을 주전자 말고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 있을까요?"
"없지."
"저도 마찬가지로 저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어요."
늙은 아비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사정해도, 죄인을 딸로 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받지 않게 해달라고 설득해도, 그녀의 갓난아기를 상기시키며 그 어린것이 불쌍하지 않냐고 말해도 그녀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니, 흔들릴 수 없었다. 주전자를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기독교인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기독교인도 아닌 아버지가 그녀 앞에서 모질게 매질을 당했다. 그녀는 갓난아기도 빼앗겼다. 그 모든 일을 겪으면서도 그녀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드디어 맹수 먹이로 던져졌을 때 치마 옆 자락이 찢어졌다. 그녀는 즉시 다리를 가렸다. 당장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고통스런 죽음보다 다리가 드러나는 수치스러움이 더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순교하기 전에 그녀가 마지막으로 한 행동이 그것이었다.
기독교인이여, 기독교인이면 단순히 기독교인으로 살아라. 기독교인은 기독교인 이외에 다른 어떤 사람이 될 수 없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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