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주후2023년 11월 14일 화요일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행]16:31
극한 상황에서 시험을 당하고 그런 중에도 끝까지 충성을 증명해 보일 기회를 얻은 성도들이 있다.
16세기 스페인에서 있었던 일이다. 안토니오 헤레줄레오는 복음주의 신앙 때문에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 일이 있기 전, 줄리앙 헤르난데스라는 사람이 술통에다 스페인어 성경을 몰래 들여온 사실이 있었다. 이렇게 성경을 몰래 들여오는 일은 교회의 아주 오래된 관행이었다. 헤르난데스는 적발되었을 때, 3년 동안 모질게 고문당했지만 성경을 받은 사람들 이름을 끝까지 입에 올리지 않았다. 헤레줄레오도 그에게 성경을 받아 개종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
화형대에 끌려온 헤레줄레오는 자신과 함께 개종한 아내가 죽음을 두려워한 나머지 신앙을 부인했고, 사형을 면제받아 무기징역을 살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몹시 괴로워했다. 한마디만 하면 그도 화형을 면할 수 있었다. 그러면 징역을 살 테고, 언젠가는 완전히 사면받아 아내와 다시 만날 날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보다 더 나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것을 믿는 자와 믿는 자의 가족이 다같이 구원을 얻으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이었다. 입에 재갈이 물려질 때까지 그는 아내에게 회개할 것을 설득했다. 그는 죄인을 구원하는 힘을 지닌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당연히 순간적으로 미끄러진 성도를 그리스도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힘도 가지고 있으리라고 믿었다.
헤레줄레오는 화형대 위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의 아내는 감옥에 갔지만 그곳에서 평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 후로 8년이나 그녀는 자신과 싸웠다. 8년이 지난 뒤, 종교재판을 받은 그녀는 신앙을 철회하겠다는 8년 전의 결정을 번복했다. 결국 그녀도 화형을 당하여 하늘나라에 있는 남편 곁으로 갔다.
당신의 가정을 이루는 모든 식구들을 위한 하나님의 약속을 믿어라.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