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받음
주후2023년 10월 20일 금요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고전]4:16
어느 날 저녁에 아버지가 술집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린 아들이 찾아왔다. "내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았니?" 물었더니 아들은 "눈에 난 아버지 발자국을 따라 왔어요"라고 말했다.
사과는 가지에서 가까운 곳에 떨어지기 마련이다. 우리를 의지하는 사람은 우리 발자국을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 발자국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내가 감옥에서 겪은 일이다. 어느 날 교도소 정문 곁에 서 있었는데, 위험 인물이라고 판단되어 손과 발에 무거운 쇠사슬을 찬 사형수가 옆에 서 있었다. 그때 마침 새로운 죄수들을 실은 호송차 한 대가 교도소 정문 앞에 도착했다. 호송차 안에는 나와 함께 서 있던 사형수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 역시 사형선고를 받은 범죄자였다. 아들도 손과 발에 쇠사슬이 감긴 채로 교도소의 정문에서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
아들은 쇠사슬에 묶인 손으로 아버지를 가리키며 물었다. "나를 이렇게 만들려고 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습니까?" 아버지는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대답할 말이 한마디도 없었던 것이다.
우리 발자국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우리는 아브라함이 남긴 발자국을 생각해 본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 유대교와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여전히 그의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다. 폭풍과 홍수도 그 발자국은 지우지 못했다. 바울은 희생의 길을 걸은 그리스도의 피로 얼룩진 발자국을 따라갔다. 그리하여 2천 년 동안 기독교인들도 그 발자국을 따를 수 있었다.
발자국을 조심해서 남겨라. 그 발자국을 밟고 지나간 사람이 당신 하나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