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
주후2023년 9월 10일 주일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롬9:15)
한 사람이 정신과 의사를 찾아왔다. 그의 정신병은 자신이 시체라고 믿는 데 있었다. 의사는 시체는 피를 흘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환자에게 보여준 다음, 그에 반해 환자는 바늘로 콕 찌르기만 해도 피를 흘린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면 치료가 아주 쉽게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환자를 데리고 시체 공시소에 가서 시체 해부 광경을 보여주었다. 환자는 시체가 피를 흘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신했다. 그 다음에 의사는 그 환자가 살아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하여 주머니칼로 환자의 손끝을 찔렀다. 피가 흘러나오자 환자가 소리쳤다. "내가 잘못 했었군, 시체도 피를 흘리는군!"
사랑하는 가족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전했지만 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우리는 당황하고 때로는 환멸을 느끼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게 항상 우리 책임만은 아니다.
무지에는 극복할 수 있는 무지와 극복할 수 없는 무지가 존재한다. 사람들 반응은 대체로 비논리적이다. 가장 강력한 논리도 그들이 태어난 환경이나 받은 교육이나 특정한 종교나 국적 때문에 갖는 편견을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편견이 언제나 현실보다 더 우세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전하고 기도하는 것은 우리 책임이다. 택함 받은 자라면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고, 창세 전에 하나님이 그들을 위해 예비해 놓으신 길을 갈 것이다. 어떤 불신자가 극복할 수 있는 무지를 보일 때, 우리는 대화하거나 좋은 본보기를 보여 그 사람이 깨닫게 도울 수 있다. 그러나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무지를 보이는 경우, 우리는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 손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어떤 불신자를 설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능력을 비난하여 마음의 평화를 깨는 일이 없도록 하라.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