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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

오예1 2023. 8. 1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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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후2023년 8월 13일 주일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눅1:38)

동정녀 마리아가 존경받을 만한 미덕을 많이 지닌 여인이다. 그 가운데 하나는 독립심이다.
천사가 나타났을 때 마리아는 아마 시골 처녀였을 것이다. 예수님 어머니로 선택받았다는 말을 천사에게 들었을 때, 마리아는 그것이 어떤 위험을 불러올지 분명히 알았다. 남편이 될 사람은 물론이고 다른 모든 사람도 그녀가 죄를 범하여 잉태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약혼 상대자에게 충실치 않는 행위에 대한 벌은 돌로 맞아 죽는 것이었다.
20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그녀는 여전히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 마리아는 또한 구약의 예언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부른 노래가 그것을 증명해준다. 그러므로 그녀는 주님의 어머니가 될 때 동시에 슬픔의 어머니도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아들의 손과 발에 못이 박혀 들어갈 때, 자신의 가슴에도 창으로 찌르는 고통이 박히리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어쩌면 당신은 마리아가 천사에게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했거나, 결혼을 약속한 신랑감이나 부모나 집안 어른이나 제사장을 찾아가 상의하지 않았을까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때 마리아가 사람에게 조언을 구했다면, 인류 구원의 계획 전체가 수포로 돌아갔을 것이다. 나중에 예수님을 만났던 바울이 혈육과 의논하지 않았던 것처럼(갈1:16). 젊은 처녀 마리아도 다른 사람 의견을 묻지 않고 그 자리에서 천사에게 말했다.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모든 여인 중에서 가장 정숙한 여인, 순결의 상징인 마리아는 혼전 임신이라는 불명예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마리아는 자신이 하는 일이 옳다고 확신했다.
성경의 이상적인 여성상은 고분고분 굴복하는 여인, 침묵하는 여인이다. 그러나 기독교인 여성의 굴복은 연약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인 여성이 남편에게 굴복하는 이유는 남편에게 겸손의 모범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 여성이 침묵하는 까닭은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깊은 침묵으로도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 여성이 남편을 의지하는 까닭은 내적으로 엄청난 독립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의존은 그녀가 남편에게 주는 사랑의 선물인 셈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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