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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오예1 2023. 8. 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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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후2023년 8월 10일 목요일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마16:26)

니콜로 파가니니는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였다. 독일 시인 헨리 하이네처럼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도 파가니니가 악마와 계약을 맺어 영혼을 저당 잡히고 천재성과 부와 명성을 얻었다고 믿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파가니니가 쉽게 명예와 명성을 얻을 것은 아니다. 그는 갚을 능력도 없는 빚을 독촉하는 빚쟁이들에게 몰려 베니스에서 빈을 도망쳤고, 그곳에서 결혼식이나 허름한 술집에서 연주하여 생계를 꾸려나갔다. 제대로 된 옷이 한 벌도 없어서 고급 음식점에는 발을 들여 놓을 수조차 없었다. 언제인가 삼류 음식점에서 연주하고 있을 때, 한 학생이 그 '끔찍하고 참을 수 없는 소음'을 제발 그쳐달라는 조건으로 팁을 주기도 했다.
그런 모욕을 당한 파가니니는 미친 듯에 야망을 불태웠다. 그는 황태자의 궁에서 열린 연주 대회에게 상을 받았고, 그 일을 계기로 화려한 연주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명성과 엄청난 부를 얻었고 많은 여인이 따랐다. 파가니니는 인생에서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은 영혼을 파괴해서 얻은 성공이었다. 그는 아첨하는 사람들을 가까이했고, 지독한 구두쇠 노릇으로 돈을 긁어모았으며, 무엇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 자신 이외의 모든 음악가를 시기했다. 그의 눈에는 자신의 예술만 중요하고 가치 있게 보였다.
또한 그가 몹시 어려운 음을 조합하여 작곡했기 때문에, 그처럼 손이 큰 사람 말고는 그의 곡을 연주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백만장자였지만, 파가니니는 길을 걸을 때면 못이나 종이조각이나 끈 같은 것들을 늘 줍곤 했다. 그리고 가장 값싼 음식만 먹었다. 또한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들도 마다했는데, 그 이유는 연애하자면 돈이 들기 때문이었다.
파가니니는 성공을 즐길 능력도, 그것을 주신 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능력도 없었다. 그는 행복을 포기하고 성공을 얻었다. 그것이 파가니니에 관한 슬픈 이야기이다. 타고난 재주를 갈고 닦으며 성공하도록 힘써라. 그러나 가슴에 죄악의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하라. 성공을 구할 때는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성공하면 한껏 즐기되 다른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라.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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