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주후2023년 6월 10일 토요일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골]3:4
예수님을 믿는 영혼과 예수님의 관계는 매우 특별해서 말로는 잘 설명할 수 없다. 이런 관계는 다른 데서는 찾아볼 수 없다. 갑이라는 사람이 을이라는 사람에게 수혈해준 직후, 을이 다쳐서 피를 흘린다면 그 피는 갑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을의 피일 뿐이다. 을의 몸 속으로 갑의 피가 흘로 들어간 순간에 이미 그 피는 을의 것이 된 까닭이다.
심장이식 수술을 예로 들자면, 이식된 심장은 시신의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환자의 것이다. 예수님과 신자의 관계도 그런 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수님과 관계 맺은 신자는 수혈을 받는다. 이식수술을 받는다. 인격이 변화되는 것이다.
루터는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아버지께서 그리스도에게 말씀하신다. '너는 부인하는 베드로, 핍박하는 사울, 배신하는 유다, 죄를 짓는 막달라 마리아가 되어라.' 그리고 율법은 예수님이 그렇게 죄가 크므로 죽어야 마땅하다고 판결한다. 예수님은 이제껏 세상에 없었던 가장 큰 살인자, 도둑, 거짓말쟁이, 간음자이다. 그 모든 죄를 직접 지었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그 모든 죄를 자기 것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죄를 범하는 나의 인격이 되셨다. 예수님은 내 인격을 가져가시고 대신 예수님의 인격을 주신다. 갈라디아서 주석에서 루터는 "그리스도인은 곧 그리스도이다"라고 감히 말한다.
이렇게 말했을 때, 루터는 성경적 기초 위에 든든히 서 있었다. 기독교의 큰 스승들도 똑같이 가르쳐왔다. 이그나티우스는 "그리스도는 분리될 수 없는 우리의 생명이다"라고 했고,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리스도와 기독교인들은 '신비하게 결합한 하나의 인격체'라고 했다. 스코틀랜드 교리 문답은 "그리스도는 자신의 백성과 별개의 인격체가 아니다"라고 가르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기 위해 땅에 오셨다. 또한 예수님은 오늘날에도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을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신다. 당신이 당하는 모든 고통은 그분 것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