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
주후2023년4월14일 금요일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2:20)
나는 성경 저자들 가운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을 좋아한다. 모세는 "여호와의 전쟁기"(민21:14)에 관하여 말한다. 누가 그 책을 썼을까? 여호수아는 "야살의 책"(수10:13)이란 것을 언급하는데 야살은 '의인'을 의미한다. 그 책은 또 누가 썼을까? 바울은 "우리가 하나님의 소생이라"(행17:28)고 말한 그리스 시인의 말을 인용한다. 그 시인의 그러한 발언이 더할 나위 없어 휼륭했고 중요했으므로, 그 말을 한 시인의 존재는 상대적으로 무시되고 만다.
사람들이 시인의 시를 노래할 때, 그것은 마침내 진정한 시가 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제자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어떤 시인의 시구를 권위 있는 출처로 인용할 때, 더 이상 그 시인의 이름 따위는 기억될 필요가 없다.
바로 그런 것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진정한 노래를 짓는 이들의 영광이다. 찬송을 지은 인간은 사라지고 찬송만 남는 것이다. 불교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이 부처 그림을 그렸는데 어찌나 아름답고 훌륭한 걸작이었는지,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 화가는 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그림만 남았다고 한다. 진정한 기독교인 작가나 시인이나 설교자도 마찬가지이고, 복음을 열심히 전하는 평신도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님을 전하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는 모두 잊고,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상대방, 즉 이제 막 믿기 시작한 영혼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을 전하는 사람은 그 이야기의 주제인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을 위해 글을 쓰거나 말하거나 어떤 행동을 할 때, 예수님이 당신 마음에 성령을 불어넣으시게 하라. 그럴 때, 이름은 잃겠지만 영원을 얻을 것이다. 그럴 때, 오묘한 결혼 관계가 성립되고 하나님과 하나가 될 것이므로, 하나님은 당신에 관하여 말씀하면서 이름은 언급하지 않으실 것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순교자의 소리 리처드 웜브란트